'금요일 밤이니까 그래도 자리가 좀 있겠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요. 와... 정말 오산이었습니다. 이미 마섬포구의 명당들은 프로 차박러분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계시더라고요. 😭 주말 차박 가실 분들은 무조건! 연차를 쓰시거나 훨씬 일찍 출발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려는데, 여기서 두 번째 멘붕이 찾아옵니다. 바보같이 차박 텐트를 잘못 챙겨온 거 있죠? 하필이면 꼬리텐트를 가져오다니, 4가족이 차에서 다잘순 없었죠, 본의 아니게 노숙모드 ^^
노숙스타일, 비박모드
결근 본의 아니게 텐트 없이 '생 노숙' 스타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5월이라 밤바람이 제법 쌀쌀해서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잤네요. 그래도 바다의 아침 풍경은 기가 막히게 예뻐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날은 흐려서 일출은 볼수없었어요, 여기 일출이 너무 예쁘다는데 ⭐
제 목표는 오직 하나, '낙지'였습니다. '오늘 밤은 낙지탕탕이다!' 하고 눈을 불을 켜고 찾아 헤맸지만... 아쉽게도 낙지는 얼굴도 못 봤습니다. 😂
대신 바지락은 정말 지천에 널려있더라고요! 호미질 몇 번만 해도 굵직한 바지락이 툭툭 튀어나와서 조개 캐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정말 좋은 자연 학습장이 될 것 같아요.
🚽 마섬포구 솔직 장단점 요약
[사진: 마섬포구 공중화장실 외관]
장점: 노지 차박지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이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휴지도 채워져 있는 편이라 여성분들이나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게 아주 큰 메리트예요! 갯벌 접근성도 훌륭합니다.
단점: 주말이나 금요일 밤에는 자리가 정말 빨리 만석이 됩니다. 알박기 텐트들도 조금 보여서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점,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지형이라 텐트 고정을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저희처럼 하자 있는 텐트 가져오시면 노숙 당첨입니다...😂)
🐟 1박 2일의 마무리는 '삼길포 수산시장'에서 회 한 접시!
고기구이와 닭도리탕
차박지에서 대충 배를 채우고, 1박 2일의 고된 여정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대로 가긴 아쉬워서 인근 삼길포 수산시장에 들렀습니다.
낚시로 못 잡은 물고기, 수산시장에서 돈으로(?) 해결했습니다! 신선한 활어회를 즉석에서 떠서 먹었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텐트 때문에 고생했던 피로가 한순간에 싹 가시는 맛이었습니다. 역시 서해안 여행의 마무리는 신선한 수산물이 진리인 것 같아요. 😋 삼길포 수산시장 이야기는 다음에 또 남길게요, 왠지 낚시는 여기가 찐인거 같다는 ㅋ
📝 총평 & 재방문 의사
재방문 의사: 180% (다음엔 꼭 정상적인 텐트 들고 목요일 밤에 출발할 겁니다!)
한 줄 평: "텐트는 두고 가도 가슴장화는 꼭 챙겨야 하는 해루질 천국 마섬포구!"
텐트 미스로 몸은 조금 고됐지만, 갯벌의 활기와 서해의 멋진 풍경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이번 주말, 가슴장화 하나 챙겨서 마섬포구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